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윤여정' 트로피보다 잠이 더 좋아

26일(한국시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유쾌한 상황극을 연출해 웃음을 안겼다.

27일(한국시간) 아카데미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당신의 오스카를 잃어버리지 말아요, 윤여정(Don't lose your Oscar, Yuh-Jung Youn)"이라는 글과 함께 윤여정의 상황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의 윤여정씨는 시상식이 고단했는지, 오스카 트로피 조차 잊고 객석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이다.

 

객석을 청소하던 한 직원이 윤여정씨가 앉은 객석 뒤에 떨어진 오스카 트로피를 발견한자 직원은 조심스럽게 윤여정씨를 깨워 "당신 것이 아니냐"고 물으며 트로피를 건넸다.

 

윤여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트로피를 받아 안고 다시 잠을 청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미국 LA에서 열린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탄 건 윤여정이 최초다.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하지만 공식 상금은 없다.

지난 26일(한국시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는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 속 순자 캐릭터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이며 아시아인으론 두번째 수상자이다.

오스카 트로피에는 48만원(500달러) 가량의 제작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 윤여정(왼쪽)과 디스팅크티브 애셋이 제공하는 2021 아카데미 스웨그 백 구성품 /사진=로이터=머니투데이

 

윤여정은 트로피 수상으로 상금은 받지 않지만 2억3000만원대(20만5000달러)의 '스웨그 백'(Oscar Swagbag)을 받는다.

스웨그 백에는 건강 관련 용품과 서비스가 포함됐다.

스웨덴의 럭셔리 리조트인 '페이터 노스터 호텔' 숙박권, 숙취를 위한 비타민 테라피(관리), 순금 전자담배, 수면 상태를 기록하는 헤어밴드, 무료 퍼스널 트레이닝(PT), 무료 지방흡입 시술 등이 담겼다.

스웨덴의 값비싼 호텔인 '페이터 노스터 호텔' 은 섬에 위치한 등대를 9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로 탈바꿈한 곳이다.

연합뉴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웨그 백은 아카데미와 무관하다한다.

엔터테이먼트 마케팅 회사인 디스팅크티브 애셋(Distinctive Assets)이 마케팅 차원으로 2000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내용물은 수억대의 가치를 지녔으며 구성은 해마다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팅크티브 애셋 측은 "올해 스웨그 백이 단순히 '무료 물품들로 가득찬 가방'이라기보다 '걱정스러운팬데믹(코로나19) 해'라는
주제로 가방을 구성했다면서 더 큰 목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길 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받은 가방에는

8만달러(약 8900만원)어치의 럭셔리 크루즈 여행권, 순금 펜, 다이아몬드 목걸이, 현관문 제작 이용권, 소변 검사권, 인생 코치 전화 통화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고인이 된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기 위한 NFT카드도 포함됐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

영상, 그림, 음악 등을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원작으로 만들 수 있다.

최근 예술가들이 제작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거래도 이뤄지기 시작했다.

오스카 수상자로써 받을 부차적인 기회까지 고려하면 윤여정이 누릴 혜택은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다.

봉준호감독의 아카데미 감독상 이후 한국 영화에 대한 헐리우드 인지도 상승을 비롯해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창출했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출처 머니투데이, 서울경제